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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코로나 확산 고려해 전자투표 도입하라” - 주주 건강·안전 고려해 도입 촉구…델타항공 지분 추가 매입엔 비판
  • 기사등록 2020-02-25 15: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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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고려해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은 3자 연합을 맺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에 맞서고 있다.

 

25일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로 하여금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주총회장에 직접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주주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한진그룹은 조속히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강성부 KCGI 대표. [사진=더밸류뉴스(한진, KCGI 제공)]

KCGI는 한진칼 주주가 된 이후 지속적으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해 왔다. 지난 5일에도 한진칼 및 한진의 이사회를 상대로 전자투표의 도입을 재차 요구했다. 

 

KCGI는 "주요 상장회사들은 금년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 행사율을 높이고 주주권리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진그룹 측은 이에 측은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KCGI는 조 회장 등 현 경영진을 향해 "불통 경영에 유감을 표한다"며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KCGI는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답변시한(20일)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KCGI는 조 회장의 우군 역할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의 한진칼 추가 지분 취득을 비판하기도 했다. 델타항공이 같은 항공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아닌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KCGI는 "델타항공의 투자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델타항공의 투자는 재무구조의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져야 했다"며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24일 공시를 통해 한진칼의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종전 10.00%에서 11.0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20일과 21일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추가 매입했으며 이에 따라 보유한 주식은 총 605만8751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이에 조 회장 측의 지분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조 회장 일가(22.45%)와 델타항공(11%), 카카오(2%) 등 총 35.45%가 됐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도 조 회장의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 조 회장에 반하는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과 KCGI(17.29%), 반도건설 계열사(13.30%)를 더해 총 37.08%이다.

 

KCGI는 "대주주 1인의 이사직 연임을 위한 외국 항공사의 백기사 지분 확보를 위해 JV 수익 협상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해진다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한진그룹의 경영진과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분취득과 관련하여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위법사항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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