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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콜마 직원들, 콜마파마 매각에 '충격' 왜?

- 직원들도 언론 보도로 매각 추진 사실을 알게 돼... 배신감 토로

  • 기사등록 2020-02-20 17: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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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예상치 못한 매각 소식에 당혹스럽습니다. 구조조정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이익을 내는 기업이어서 왜 매각을 결정했는지 저희도 궁금하네요." (한국콜마 직원 김모씨)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사옥. 한국콜마가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사무실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 한국콜마 임직원들, "우리도 언론기사 보고 매각추진 알아" 


이날 다수 매체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가는 7500억원 규모,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이날 콜마파마 매각 보도 이후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콜마 홀딩스의) 직원들도 기사를 보고 매각 소식을 알았다”며 “(구체적인 사안에 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건 (20일) 오후 6시께 공시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는 이날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에게 각각 콜마파마 지분 매각 추진 보도와 제약사업부문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

이렇게 직원들도 모르게 비밀리에 매각이 추진돼온 것에 콜마파마 직원들은 불안감과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김모씨 역시 매각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번 매각은 한국콜마의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한국콜마홀딩스는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원에 인수했는데 그 중 9000억원이 외부차입이었다. 이로 인해 순차입금은 1000억원대에서 1조원 규모로 급증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되자 콜마파마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완료되면 한국콜마에는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실적 기여도가 낮은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사업과 CJ헬스케어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수 있으며, 높은 차입금 부담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IMM PE) 인수에 임직원 동요  


그렇지만 콜마파마 임직원들은 일방적으로 매각이 추진되자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매각이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의 증여세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봤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14%를 증여 받았는데 증여세는 2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IMM PE에 매각된다는 사실에도 우려하고 있다. IMM PE는 기업 이익을 늘려 가치를 높여 재매각한다. 기업이 이익을 늘리는 수단 중 하나는 구조조정으로 꼽히고 있기에 직원들은 불안하다는 것이다.

 

향후 콜마파마 매각을 마무리하면 한국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가 화장품 부문을, CJ헬스케어가 제약 부문을 맡을 전망이다. 그리고 매각이 완료되면 콜마파마 내부에서도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구조조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직원 김모씨는 “결국 콜마파마는 한국콜마의 차입금과 윤 부회장의 증여세 때문에 매각되는게 아니냐”며 “착실하게 근무하던 직원들만 불안함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매각 후에도 변함없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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