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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조현아 연합’…추천 사내이사 후보 돌연 사퇴 “조원태 지지”

- 김치훈 사외이사 후보 "주주연합 동의하지 않아”

  • 기사등록 2020-02-18 15: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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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닷새만에 사퇴했다. 김 전 상무는 돌연 “한진그룹 현 경영진을 지지한다”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측으로 돌아섰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전일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이 추천하는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상무는 "주주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칼 맨(KAL 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대화합 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상무는 한진칼 쪽에는 직접 서신을 보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주주연합 측에는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사진=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앞서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김 전 상무와 함께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을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에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중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 전 상무는 대한항공에서 임원을 한 경력도 없고 조 전 부사장의 인맥으로 분류됐기에 조 전 부사장의 '대리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 전 상무는 198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런던공항지점장 등을 지냈다. 2006년 대한항공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뒤 곧바로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으로 자리를 옮겨 상무와 통제본부장을 지냈다.

 

한국공항은 항공운수 보조 사업을 하는 업체로, 김 전 상무는 이곳에서 램프 지상조업 등을 담당했다. 이후 2015년 1월(비상근 1년 포함) 퇴직해 이미 항공업계를 떠난지 6년이 지났다.

 

주주연합의 이사 후보 명단에 김 전 상무가 포함됐다는 소식에 대한항공 노조를 비롯한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 대한항공 OB임원회 등의 여론이 악화되자 김 전 상무가 부담을 느끼고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주주연합은 이날 김 전 상무의 사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사퇴는 건강상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주주연합은 김 전 상무에게 이사직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명분과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고 본인의 동의를 얻어 추천했다”며 “김 전 상무는 오늘 새벽 본인이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수행을 할 수 없음을 알려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흔들림 없이 계속 한진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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