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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펀드 회수율 50~60% 추정…일반 투자자 손실 더욱 커져

- TRS 계약 증권사 자금 먼저 회수하면 개인 빈손 될 수도

  • 기사등록 2020-02-10 11: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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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은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IFC몰 46층에 위치해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을 겪은 라임자산운용이 사모펀드에서 회수할 수 있는 돈이 원금의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늦은 오후 환매 연기 모(母)펀드인 '테티스-2호'와 '플루토 FI D-1호'의 자산 회수율 하단이 각각 60%, 50%라는 내용을 담은 '회수 가능성 평가 보고서'를 라임자산운용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간 평가에선 손실률이 40~70%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종 보고서에서 손실 범위가 줄어든 것이다.

 

펀드 환매 중단 금액은 플루토가 9000억원, 테티스가 2000억원 총 1조1000억원 규모다. 최악의 경우 플루토는 4500억원, 테티스는 1200억원밖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서울 여의도증권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라임의 두 모펀드는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있다. 증권사들이 대출금을 선순위로 회수해 가면 일반 투자자들이 돌려받을 돈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TRS는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자산운용사에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일종의 대출이어서 펀드 자산을 처분할 때 일반 투자자보다 먼저 자금을 돌려받는다.

 

라임은 환매 중단 펀드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5000억원, KB증권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 700억원 등 증권사 3곳과 67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인 라임의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를 포함해 전체 환매 중단액(약 1조6700억원) 중 TRS 대출금은 40%(6700억원)에 이른다. 펀드 회수율이 50%에 그치면 회수 자산 중 대부분이 TRS 계약으로 증권사들에 돌아갈 확률이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투자금은 낮아질 전망이다.

 

라임은 이날 회계 실사 결과와 펀드 자산가치 평가 기준, 자산 회수와 환매 예상 일정 등을 판매사들을 통해 고객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실사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자산별 평가 가격을 조정해 오는 14일 환매 중단 펀드의 예상 손익을 발표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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