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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종 코로나 사태 영향은 제한적”

- "중국 공장, 다음주 중 재개될 예정"…"부품 공급 차질 장기화될 가능성 낮아"

  • 기사등록 2020-02-06 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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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내 공장가동이 곧 재개될 예정인 만큼 부품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한국의 공장 가동 차질과 판매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가동 중단 이슈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현재 과잉재고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연내 감산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으로부터 공급이 중단된 부품은 공용 부품으로 타 차종 부품을 통해 대체 가능하다"며  "현재 국내 공장의 낮은 잔업 및 특근 상황을 고려하면 부품 수급 정상화 시 잔업 및 특근 등을 통해 생산을 보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대부분 공장가동이 다음주 중 재개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어 부품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춘절 연휴 연장(2월 9일)이 끝나므로 대부분 2월 10일부터 가동되고, 우한 지역은 2월 14일부터 공장가동이 재개될 것”이라며 “표면적으로 가동 중단을 야기한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의 경우 대체 생산이 국내 및 동남아 등에서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다음주가 부품 공급차질 불확실성 해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량 내 와이어링 하니스. [사진=유라코퍼레이션]

신종 코로나 사태로 문제가 된 부품은 자동차 조립 초기 공정에 설치하는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다. 차량 바닥에 모세혈관처럼 배선을 깔아야 그 위에 다른 부품을 얹어 조립할 수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부피와 중량이 크고 수급이 어려운 부품이 아니기 때문에 재고를 쌓아 두지 않고 일주일치 재고분을 비축해 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이를 생산하는 중국 현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제품 공급 자체가 중단됐다.

  

한국은 그동안 와이어링 하니스의 87%를 중국에서 수입해 왔는데 이번에 춘절연휴까지 겹치며 제품 공급이 막혀 버렸다.

 

중국은 매년 음력 1월 1일부터 일주일간 춘절 연휴를 갖는다. 올해는 중국 국무원이 1월24~30일을 춘절 연휴로 발표했으나 연휴기간 중 신종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중국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9일까지 연휴를 연장했다.

 

이에 춘절 연휴 재고분만 확보하고 있던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부품대란을 맞게 됐다.

 

현대차는 4일 오전에 울산5공장 2개 라인 중 G70, G80, G90을 생산하는 1라인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의 가동을 멈췄다. 이어 생산라인별로 탄력적 휴업을 실시하고 7일부터는 대부분의 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역시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기아차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감산을 통해 사태에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본사. [사진=더밸류뉴스]

현대∙기아차는 그간 유라코퍼레이션, 경신, 티에이치엔(THN) 등 국내 협력사의 중국 현지 공장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아왔다. 납품 비중은 유라코퍼레이션 45%, 경신 40%, THN 15% 등이다. 그러나 현재 유라코퍼레이션 등이 운영하고 있는 중국 공장도 9일까지 휴업이 연장된 상태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국내 및 동남아에서의 와이어링 하니스 조달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기아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납품하는 경신에 따르면 국내와 중국에 각각 4개의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그 외 미국, 멕시코, 인도, 캄보디아 등에도 사업장이 있다. 

 

경신 측은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국내 공장에 최대 인원을 투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와 각국에 공장이 있지만 중국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비중은 70% 이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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