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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지난해 영업이익 8956억...전년비 60% 감소

- 최대 매출 올렸지만 ESS 화재로 인한 충당금이 발목...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

  • 기사등록 2020-02-03 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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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LG화학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영업이익은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956억원으로 전년비 60.1%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조6250억원, 3761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6%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75.2% 감소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석유시황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충당금 등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업계에선 ESS 관련 충당금 규모가 약 3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7조4612억원,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LG화학 측은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을 두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석유화학 시황 둔화 및 일회성 비용인식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차동석 LG화학 CFO(부사장)는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그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며 "석유화학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및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고, 전지 부문의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입구. [사진=더밸류뉴스]

올해 LG화학의 매출 목표는 전년비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설비투자(CAPEX)는 전년비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과 폴리염화비닐(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집중 등으로 추가적인 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부문은 자동차 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신규 생산능력의 수율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첨단소재부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생명과학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차 부사장은 올해 연간 사업 전망에 대해선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하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안정화, 전지부문의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실적. [사진=LG화학]

LG화학은 아울러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4월 LCD 유리기판 증설을 위해 신규투자를 결정했지만,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에 따라 시황이 계속 악화됐다”며 “국내 주요 LCD 생산능력 감소 등으로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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