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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한진칼 지분 매입…조원태 ‘백기사’ 될까

- 지분 1%로 적지만 조원태 입장에서는 절실...카카오 "현재로선 결정된 바 없다"

  • 기사등록 2020-01-20 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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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 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지분 매입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 양해각서(MOU) 체결한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의결권 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5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양사는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이런 양사의 관계를 고려하면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은 향후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협약은 정보기술(IT), 마케팅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데는 조 회장과 사전 협력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이는 향후 카카오가 조 회장의 '백기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카카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로 많지 않지만 최근 조 회장의 학위 논란 등으로 흔들리는 리더십에 우호적인 지원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5일 (왼쪽부터)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이 대한항공-카카오 업무협약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3일까지다. 만약 3월 정기 주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면 조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잃게 된다. 조 회장은 주총에서 40%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사내이사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원태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등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이 모두 28.94%다.

 

주요주주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그레이스홀딩스) 17.29% △델타항공 10% △반도건설(대호개발) 6.28% △국민연금공단 4.11% 등이 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데 이어 연말 크리스마스 소동이 빚어지며 오너 일가의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이 와중에 조 전 부사장(6.49%)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8.20%) 등 외부세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조 회장의 입장에서는 우호 지분이 절실한 상황이다.

 

만약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 등과 합심하면 한진칼 지분 31.98%를 확보하게 된다.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2.45%)과 델타항공(10.00%)의 지분을 더한 32.45%와는 불과 0.47%포인트 차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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