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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살아나나, 국내증시 거래대금 증가세 -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외국인들 '사자'도 특징
  • 기사등록 2020-01-15 15: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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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재형 기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일까?


미중 무역갈등 진정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줄었던 거래대금이 늘고 증시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장 마감 기준)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5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증시 평균 거래대금(9조3000억원)보다 24%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전월인 지난해 12월(9조1635억원)과 비교해도 약 26% 늘어난 것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5조원에서 올해 14일까지 6조2175억원으로 늘었고, 코스닥의 경우 거래대금이 4조3000억원에서 5조2340억원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6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월 순매수 금액이 6000억원가량에 그쳤던 데 반해 올해는 열흘간 3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5조89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0조6955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처럼 거래대금이 늘었다는 건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까지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일정한 폭 안에서만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코스피)'를 벗어나지 못한 채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지수가 모처럼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점차 투자자들의 관심이 회복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6만원 선과 10만원 선을 각각 넘어섰다. 


지난해 시장을 짓눌렀던 미중 무역 분쟁이 1단계 합의 서명을 앞두고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한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점 역시 증시 유동성 공급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증시는 미·이란 갈등과 같은 악재에도 굴하지 않고 반등에 성공, 지난해 연고점 수준인 2240선을 넘보고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악재보다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그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른 시장보다 양호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코스피는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aehyung120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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