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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일본… 6개월만에 불화수소 수출 추가 허가

- 美 듀폰 한국에서 포토레지스트 생산한다 발표하자 우려 내비쳐

  • 기사등록 2020-01-10 17: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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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일본이 지난해 7월 소재수출규제 이후 약 반년만에 고순도 액체 불화수소 수출을 추가로 허가했다.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 모리타화학이 한국으로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모리타화학은 지난달 24일 일본정부의 허가를 받고 2주만에 수출했다. 

 

일본정부는 수출 규제조치 이후 3개 규제품목 가운데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서는 수출을 승인했다. 하지만 액체 불화수소는 유엔 무기금수국가에 적용되는 각종 서류 제출을 요구하며 수출 허가를 미뤄왔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스텔라케미파가 한국으로 액체 불화수소를 수출하도록 처음 허가받았다. 모리타화학은 스텔라케미파와 함께 전세계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에서는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1y)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일본 정부가 이번 모리타화학의 수출을 허가한 것은 수출규제 이후 한국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 등 대체 공급원 발굴에 나서면서 자국 기업의 실적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스텔라케미파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21%, 88% 급감했다.

 

또 한국 기업들이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탈(脫) 일본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일본 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에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듀폰의 전날 발표를 보도하며 "듀폰과 같은 움직임이 늘어나면 일본 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2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솔브레인을 방문해 현장을 보고 있다. [사진=산업부]

최근 한국 화학소재기업 솔브레인이 액체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물량조달에 어려움도 해소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업체들은 수출길이 열렸음에도 기존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모리타화학 측은 "출하량이 수출규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웨이퍼 세척에 사용되는 액체 고순도 불화수소는 모리타화학을 비롯한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80~90%를 차지하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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