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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듀폰, 日 '수출규제' 품목 韓에서 만든다

- 듀폰, 한국에 투자신고서 제출...수입대체와 공급선 다변화 기대

  • 기사등록 2020-01-09 16: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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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미국의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이 총 2800만달러(약 325억원)를 투자해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 생산공장을 한국에 건설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듀폰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한국에 투자를 확정하고 코트라(KOTRA)에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 코리아 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존 켐프 듀폰 사장이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시즌스호텔에서 투자신고서를 작성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미국을 방문 중인 성윤모 장관은 전날 존 켐프(Jon D. Kemp) 듀폰 사장을 만나 이번 투자 협상을 매듭지었다. 양측은 듀폰의 대(對)한국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존 켐프 사장은 투자신고서를 제출하면서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 생산을 위해 앞으로 한국 내 주요 수요업체와 제품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모 장관은 "최근 일본 정부의 EUV용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특정포괄허가 허용 등 일본 수출규제 조치 해결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듀폰은 내년까지 투자를 완료하고 충남 천안에 EUV용 포토레지스트와 반도체 웨이퍼의 화학기계적 연마 소재(CMP) 패드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웨이퍼(기판)위에 패턴을 형성하는 포토 리소그래피 공정에서 사용되는 감광성 재료다. 우리나라는 포토레지스트 수입의 92%를 일본에 의존해왔는데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투자 유치로 일본산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입대체 및 공급선 다변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CMP패드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화학적, 기계적 방법으로 연마해 평탄화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듀폰은 CMP 분야 세계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듀폰의 액상 폴리이미드 전용공장. [사진=듀폰]

듀폰은 이미 한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자회사인 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를 통해 1998년부터 천안에 2개의 공장을 가동하며 반도체 회로기판용 소재·부품을 생산 중이다.

 

듀폰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화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를 위해 듀폰과 직접 투자유치를 협의해왔다”며 “정부-지자체-코트라가 원팀으로 듀폰과 투자협상에 나선 결과, 경쟁국을 제치고 한국이 최종 투자처로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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