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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 철수한다…한국 급성장으로 경쟁력 잃어 - 일본 전체 반도체 산업, 1990년 세계 시장 점유율 49%에서 지난해 7%까지 떨어져
  • 기사등록 2019-11-28 15: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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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일본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는 지난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지 67년 만이다.

 

[사진=파나소닉]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대만 누보톤 테크놀러지(Nuvoton Technology·新唐科技)에 반도체 사업 부문을 매각할 계획이다.

 

누보턴은 2008년 대만 반도체 업체 윈본드(Windbond)가 100%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MCU)을 주로 생산한다. 대만 본사를 비롯해 미국·중국·이스라엘·인도에 지사를 두고 4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파나소닉 카메라. [사진=파나소닉]

파나소닉은 반도체 개발과 제조, 판매를 하는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를 매각한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인 타워재즈와 합작해 만든 생산시설 파나소닉·타워재즈 세미컨덕터도 함께 넘기기로 했다.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은 1990년대 전후 세계 시장 점유율 상위 10위권에 들 만큼 흥행하기도 했었다. 이후 한국, 대만 등이 급성장하며 경쟁에서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지난해 3월까지 한 해 동안 파나소닉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는 매출 922억엔을 올렸으나 영업손실이 235억엔에 달했다. 올해 흑자전환이 목표였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부진을 이어가자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닛케이는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철수로 일본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은 끝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전체 반도체 산업은 급격히 기울어 IC인사이츠 조사에서 지난 1990년 세계 시장 점유율 49%를 차지했던 점유율은 지난해 7%까지 떨어졌다.

 

NEC와 히타치제작소의 D램 사업부분이 분사 후 통합해 만든 엘피다메모리는 일본 최대 D램업체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에 밀리며 2012년 파산했다. 이후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스에 인수됐다.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올해 1~9월까지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현재 소니 정도만이 화상센서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50%가량을 점유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을 이어가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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