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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선호 회복으로 치솟던 금값, 채권과 동반 약세

- 엔화도 3개월여 하락 중

  • 기사등록 2019-11-27 1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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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 분위기가 완화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일비 0.29% 하락한 5만514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8월 13일의 1g당 6만1300원보다 10%나 하락한 것이다. 여전히 지난해 연말(4만5970원)보다는 19.9% 높은 수준이나 올 들어 확산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치솟았던 금값의 연고점과 비교하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위험자산인 주식 등과 가격이 반대 흐름을 보인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수급이 빠듯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올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과 경기 개선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금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금리는 연고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 19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093%까지 내렸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6일 연 1.475%로 마감했다. 이달 중순 연 1.5%대까지 올랐다가 다소 내린 상태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떨어진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는 뜻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 금리는 미∙중 무역합의 근접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이어지며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지폐. [사진=더밸류뉴스]

안전자산 약세 흐름으로 금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단기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25일 기준 금 펀드 12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60%로 손실권을 기록했다. 또 국내 채권형 펀드 267개의 평균 수익률도 -0.32%에 그쳤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8.37%), 해외 주식형 펀드(2.90%)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과 큰 폭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도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3개월여 사이 하락하기도 했다. 원·엔 환율은 연고점을 기록한 지난 8월 13일 100엔당 1160.96원에서 지난 26일 1079.89원으로 81.07원 내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전자산 선호가 붐을 이뤘다면 내년은 위험자산이 우위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선호 재개로 이머징 통화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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