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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억만장자 블룸버그, 대선 도전 선언…"트럼프 물리칠 것"

- "정치 후원금은 일절 받지 않겠다"

- 민주당 경선 후보들, 블룸버그의 막대한 자금력 경계

  • 기사등록 2019-11-25 15: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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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사진=네이버]

[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세계 11번째 부자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24일(현지시각) 내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뉴욕 시장을 세 번이나 지낸 중도 온건 성향 정치인이자 전세계 최대 경제전문미디어인 블룸버그 통신을 키워낸 인물이다.

 

24일 미국 AP, 로이터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운동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를 향해) 그는 우리나라와 우리의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라며 "만약 그가 또 한 번의 임기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결코 그 피해로부터 회복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3월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자신이 있지만 경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8개월 만에 마음을 돌려 접수 마감일인 8일 앨라배마주 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미 2002∼2013년 뉴욕시장 3선을 연임한 블룸버그는 사업가 및 뉴욕시장 경력, 자선 활동 등을 강조하며 광범위하고 다양한 미국인들의 연합체 규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날 블룸버그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경선주자는 18명이 됐다.

 

AP는 블룸버그에 대해 "월스트리트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은 중도파"라며 지난해에야 민주당원이 된 그가 진보적 기반의 당에서 힘겨운 싸움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의 엄청난 자원과 온건한 입장은 무엇보다도 트럼프 연임을 막을 적임자를 찾기 위한 탐색전이 된 경선 과정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막대한 재력도 가지고 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블룸버그의 순자산은 약 500억달러(약 58조9000억원)로 추정되어 세계 11번째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트럼프는 순자산 30억달러(3조5000억원)를 넘어 259위를 기록했다.

 

향후 블룸버그는 선거를 위한 정치후원금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하워드 울프슨 보좌관은 "블룸버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정치적 기부를 한푼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돼도 뉴욕시장 재직 때처럼 '연봉 1달러'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대선의 야망을 위해 모으고 쓸 비용은 전부 한 곳, '그의 주머니'에서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000만달러(1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주 1주일간 TV 광고에만 약 3300만달러(한화 약 389억원)를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는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쓴 2490만달러를 뛰어넘는 주간 TV광고비 중 역대 최고액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보다 앞서 선거판에 뛰어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블룸버그의 막대한 자금력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 버몬트)은 이날 트위터에 "블룸버그 등 다른 억만장자들이 수천만 달러를 내고 선거를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에서 블룸버그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블룸버그 측은 "자금이 두둑해서 기업 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 정치를 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는 상대적으로 늦게 대선판에 뛰어든 만큼 내년 2월 초반 경선 투표가 이뤄지는 4개 주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기로 했다. 그는 '슈퍼화요일(3월3일)'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의 늦은 대권 도전은 주요 주에서 그가 선거 기반 시설과 지원을 구축하기에는 애로사항이 클 것"이라며 "반면 그의 중도적 정책 기조와 기업, 정부, 자선사업 경험은 매력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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