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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예대율 규제 현행보다 3% 올라... 시중은행 예금 확보에 ‘집중’

- 건전성 지표 높이려 저가성 요구불 예금·커버드본드 발행 이어져

- 가계대출 줄이고 중소기업 대출 늘려야

  • 기사등록 2019-10-23 16: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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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신(新) 예대율 규제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중은행이 예대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新) 예대율 규제 시행 2달여 앞두고 일부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이 기준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그룹. [사진=더밸류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예대율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9월 말 현재 신한은행은 100.0%, KEB하나은행은 101.5%로 금융당국 기준인 100%를 딱 맞추거나 넘었다. KB국민은행은 수치를 공개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6월 말 기준으로 100%를 넘긴 상태다. 우리은행은 99.3%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고, NH농협은행은 87.8%로 안정권이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은 1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는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라는 취지다.


현행 기준에서는 주요 은행들이 규제 범위 안에 들어 있지만 새로운 기준에서는 현행보다 예대율이 3%포인트 오른다. 은행들은 신 예대율 규제를 맞추기 위해 예금, 특히 이자를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저원가성예금인 요구불예금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은행들은 정기예금을 늘리기 위해 이자를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저원가성예금(LCF)인 요구불 예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증권과 손해보험, 카드 등 금융그룹 내 전 계열사를 동원해 급여계좌, 카드 결제계좌 유치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의도 KB국민은행 [사진=더밸류뉴스]시중은행들의 커버드본드 발행도 계속 이어진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채권 중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이다. 금융당국은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원화 예수금의 1% 내에서 예수금으로 간주해주고 있다.


커버본드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역시 국민은행이다. 지난 5월과 6월 9000억원 규모의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등 올해 들어서 9월말까지 총 2조600억원을 발행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금융당국에 올해 1조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 계획안을 제출했고, 이달 10일 2000억원을 실제로 발행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연내 커버드본드 발행을 검토중이다.


또한 은행들은 예대율을 줄이기 위해 가계 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다. 가계 대출 중에서는 특히 주택 담보 대출 확대를 자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9월 말 주택 담보 대출 잔액은 105조4203억원으로, 주요 5대 은행 중 가장 많지만 지난해 말 대비 증가액은 1100억원에 그쳤다. 안정권에 해당하는 NH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주택 담보 대출을 8조9692억원이나 늘렸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작년 말 대비 올 9월 주택 담보 대출을 각각 6조3996억원, 5조5197억원 늘렸다.


기업대출은 주로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올해 들어 투자에 소극적인 데다가 자금 여력이 있어 은행을 찾지 않은 반면 중소기업들은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의 9월말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조6111억원이 증가한 437조365억원이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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