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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펀드 환매 연기 금액 최대 1.3조원대

- 내년말 사모채권·메자닌 펀드 70% 회수 목표

  • 기사등록 2019-10-15 11: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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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사모펀드 환매 연기 금액이 최대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운용은 지난 9일 유동성 문제로 펀드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누적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55개의 환매를 중단했다. 1차 환매 중단 대상 펀드는 37개의 사모채권(3839억원)과 18개의 메자닌(2191억원) 등 6030억원 규모였다. 이어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 무역금융 펀드 38개의 환매도 추가로 중단됐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뜻한다.

 

원 대표는 "여기에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56개이며 잔여 금액은 4897억원"이라며 "환매 연기 금액 범위는 최대 1조1539억원에서 1조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라임운용의 이번 펀드 환매 사태는 유동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로 CB∙BW 같은 자산을 주식으로 전환해 현금화하기 어려워진 것과 사모채권에 투자한 대체투자 펀드도 만기가 도래하며 유동성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무역금융 모(母)펀드가 레버리지 스왑을 통해 투자하는 해외 무역금융펀드에서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며 자(字)펀드의 환매를 중단하게 됐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원 대표는 환매 중단 결정 이유에 대해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현시점에서 자산 매각 등으로 펀드 수익률 저하를 초래하는 것보다 투자자 보호 및 주가 정상화 측면에서 환매를 연기하고 시간을 확보해 편입 자산을 안정적으로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 가운데 사모채권과 메자닌에 투자한 펀드의 자산 회수는 내년 상반기까지 40%, 내년 말까지 70% 가량 가능할 것으로 라임자산운용은 전망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CIO)은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플루토 FI D-1호'는 내년 상반기까지 30∼40%, 연말까지는 70% 정도 회수가 목표"라며 "그 이후가 만기인 딜은 매각을 통해 상환해 펀드를 청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자닌을 주로 편입한 '테티스 2호'는 6개월 이내에 전환할 수 있는 자산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해 빨리 전환해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연말까지는 70%정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라임운용은 유동성 확보와 수익률 안정화를 위해 해외 무역금융 펀드 지분 전체를 제 3자인 거래상대방에게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구조화 거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매수 대금의 약 60%는 2년 8개월 뒤, 약 40%는 4년 8개월 뒤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이번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도록 노력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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