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이경서 기자]

"여러분 앞에 두 명의 신입사원 지원자가 있습니다. 한 지원자는 서울의 명문 대학을 졸업했지만 면접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른 한 지원자는 이름없는 학교를 졸업했지만 문제를 접하고 창의적인 해결안과 실행방법을 제시합니다. 둘 가운데 누구를 직원으로 뽑겠습니까?"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벤 넬슨 미네르바스쿨 총장 특강. 

교육기업 휴넷이 주최한 '2020 HRD 리더스 포럼'의 하나로 진행된 이날 특강의 강사로 나선 벨 넬슨 총장의 질문에 청중 1000여명은 숨을 죽이며 귀를 기울였다. 감색 양복 정장에 검은테 안경을 착용한 벤 넬슨 총장은 '혁신 대학'의 총장답게 Q&A(질의응답)를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편안하게 강의를 진행했다. 벤 넬슨 총장이 설립한 미네스바 스쿨은 '미 하버드대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 '서울대 입학생이 서울대 입학을 포기하고 지원한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25일 서울 양재동에서 진행된 벤 넬슨 미네르바 스쿨 총장 특강을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 "학교 브랜드보다 개인 역량 중요한 시대 도래"

벤 넬슨 총장의 신입사원 지원자 질문에 관해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후자의 지원자를 선택했다. 전자의 지원자를 뽑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벤 넬슨 총장은 이 결과를 보여주며 “이제 우리는 학교 이름보다 교육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이 사람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이같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변화 앞에서 교육방식도 변화해야 한다"며 "내가 미네르바스쿨을 설립한 것도 이런 변화를 실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서울 양재동에서 진행된 벤 넬슨 미네르바 스쿨 총장 특강을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 "문제해결능력 길러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

벤 넬슨 총장은 교육 혁신이 필요한 이유로 직장인의 직무 환경 변화를 꼽았다. 

그는 “현실에서 10년 이상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이제 직장인은 수시로 다른 여러가지 상황에 노출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또, "이 자리에 계신 참석자 가운데 졸업 후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된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사실상 없을 것"이라며 “이것이 현재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바른 교육은 교육을 통하여 얻은 도구를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미네르바의 교육시스템은 유능한 기업 직원을 만드는 데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했다. 전세계 약 60개국 출신의 학생들이 미네르바 스쿨에서 학습 중이며 고등학교 과정과 석사 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벤 넬슨 총장은 "미네르바 교육의 효과가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예습을 하기 시작하고 학업성취도도 굉장히 높아지는 등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어느 한국회사에서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에서는 교육에 참여한 임원의 92%가 목표성취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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