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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조업 부진, 4년전 中경기둔화 때보다 더 심각”

- 미중 무역분쟁이 주요 원인

- 글로벌 분업체계 악화로 제조업 부진 한동안 지속될 것

- 미래 성장동력 관련 핵심 기술 개발로 경쟁력 높여야

  • 기사등록 2019-08-19 1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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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최근 글로벌 제조업 생산 부진의 둔화 정도가 2015년 중국의 경기 악화 당시보다 더 악화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번 제조업 생산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특히 선진국과 신흥국간 분업체계가 악화되는 구조적인 변화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 생산 부진이 중국 경기둔화 때보다 더 악화된 가운데 수출을 앞둔 컨테이너들이 적재되어 있다. [사진=인천항만공사 홈페이지]

한국은행이 18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주요국 제조업 생산 부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 생산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지난 5월 1.3%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두 차례 있었던 제조업 수축국면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2011년부터 2013년 2월까지 유럽 재정위기 당시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0.5%(2013년 2월), 2014년 4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졌을 때는 0.9%(2015년 12월)까지 떨어졌었다.


2010년대 이후 글로벌 경기 수축국면.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최근 제조업 생산의 부진 정도가 과거 두 차례 수축국면의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고 봤다. 기업의 생산 업황을 나타내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49.5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럽 재정위기 당시의 저점(48.8)보다는 높지만 중국 경기둔화 시기의 저점(50.2)은 하회했다. 수축속도를 나타내는 생산 증가율의 월평균 하락폭도 0.16%포인트로 앞선 두 수축 국면(0.27%포인트, 0.11%포인트)의 중간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 부진의 주요 원인을 “미·중 통상 갈등이 불거지면서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되며 교역이 둔화되고 다국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중간 관세 인상 대상 품목은 물론 다른 업종에서도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세계경제 전반으로 점차 파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역위축(무역경로)과 투자감소(불확실성 경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보호무역기조로 교역이 둔화되고 경제주제의 심리 위축으로 투자가 지연되는 불확실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한은은 최근 제조업의 부진이 선진국과 신흥국간 분업체계 악화와 동시에 나타남에 따라 한동안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체인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사업타당성 검토 및 노동자 숙련도 향상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역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가 글로벌 제조업 생산을 부진하게 만든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친환경과 스마트화, 디지털화 등 미래 성장동력 관련 소재와 부품, 장비 등 핵심 기술 개발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며 "대외 요인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내수를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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