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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달러=7위안' 공식화…외환 위기 이후 처음

- 미-중 무역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번져

- 인민은행, 향후 위안화 평가절하 용인 가능성 높아

  • 기사등록 2019-08-09 10: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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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각)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공식화했다. 지난 2008년 외환위기 이후 위안화 기준환율이 7달러를 돌파한 건 11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7.0039위안으로, 전장대비 0.06% 높였다. 이는 2008년 4월 21일 이후 최저치이다. 

 

인민은행은 하루 한 차례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지난달 3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높여 고시했다. 전날 기준환율은 6.9996으로 7위안에 근접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이미 지난 5일부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 이상을 웃돌고 있다.

 

[사진=인민은행]

피오나 림 버하드 수석 외환분석관은 “인민은행이 변동성보다는 안정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고시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로이터통신이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날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달러당 7.0205위안으로 고시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는 7.0156이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의 고시 환율이 1달러당 7위안을 넘겼으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인민은행이 환율 상승 속도조절에 유념하겠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 번지며 향후 인민은행은 지속해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 KB증권은 달러당 중국 위안화 환율이 앞으로 더 올라 7.2위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CNBC는 이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 선이 붕괴된 것에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환율까지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하게 되면 추가 위안화 약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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