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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알파벳, 현금 보유 기업 1위 등극… 애플 제쳐

- 애플, 자사주 매입 등으로 자금 사용

  • 기사등록 2019-08-02 14: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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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현금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에 등극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파벳의 현금 및 유가증권 보유규모는 1170억달러로 지난 2017년 말보다 20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1630억달러에서 1020억달러로 보유액이 줄어들며 최근 10년 간 유지하던 1위 자리를 내려놓았다.


알파벳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알파벳 심볼. [사진=알파벳]

칼 아이칸을 비롯한 주주행동주의자들은 2013년부터 애플을 상대로 유보금을 줄이라고 압박했고 최근 18개월 간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 명목으로 1220억달러를 사용했다. 또 이 기간에 연구개발(R&D) 예산도 매출의 15%까지 확대했으며 최근에는 인텔의 스마트폰 모델 사업부 인수에 나섰다.

 

알파벳은 같은 기간에 주식 매수나 배당, 자금을 모으기 보다는 신시장에 투자했다. 지난해 뉴욕 등 대도시에 구글 사무실을 매입하고 데이터센터를 짓는데 250억 달러를 사용했다. 구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스 포라트는 "일회성으로 부동산 투자에 자금이 들어갔으며 정상적인 분기에 자본 지출의 70%가 서버 및 기타 새로운 장비 투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알파벳은 유튜브의 급성장으로 인해 검색 광고 사업에서 현금 보유고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유세프 스콸리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경우 인공지능 지원 인프라에만 1톤의 컴퓨트 파워가 소모된다며 이를 운용하기 위한 자금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FT는 구글이 애플처럼 주주들에게 보상하기보다는 자금을 축적하며 새 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행보에 투자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알파벳은 향후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4년간 알파벳은 자사주 매입 및 배당에 분기당 평균 17억달러를 지출했다. 또 최근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용 예산에 250억달러를 추가하도록 승인했다. 올해 알파벳의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확보된 액수는 375억달러(약 44조5000억원)에 달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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