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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설립 20년 미만 비상장사' 입장에서 R&D(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들 기업이야 말로 실적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가 꼭 필요하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설립 20년 미만 비상장 기업에서 R&D 투자의 감소 또는 정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비상장 기업이 R&D 자금을 조달에 제약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들 기업에게 R&D 자금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야 말로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요건"이라고 지적한다. 

  

설립 20년 미만 기업의 R&D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본시장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상장 우량기업, IPO 지원해야


우선, 우량 비상장사의 IPO(기업공개)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석훈 연구위원은 "IPO는 기업이 주식발행을 수월하게 만들고 자금조달의 창구를 다변화 하는 혜택을 제공한다"며 "증권사들은 R&D를 통한 혁신기술에 기반해 성장하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이들이 IPO를 통해서 자본시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비상장 기업의 자금 조달 제약이 R&D 투자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커지고 있어 비상장기업이 안고 있는 R&D 자금조달의 제약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8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K-OTC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K-OTC는 출범 5년만에 비상장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대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태종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 박영준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 [사진=금융투자협회] 

◆자금 지원 채널 다양화하고, 적극 알려야  


우량 비상장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 채널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권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하나은행이 최근 출시를 준비중인 스타트업 전용 대출 상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는 하나은행과 함께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을기획 중이다. 지원 대상은 자금난을 겪는 비상장 유망기업이다. 대출 금리는 일반 시중 상품에 비해 1.0~1.5%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기존 스타트업의 대출은 운용방식이나 한도가 제한적이고, 절차가 까다롭다는 지적이 많았다.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 대해 대출을 연계하거나 벤처투자펀드를 설정하는 등 간접적인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한국거래소와 하나은행의 협약으로 저렴한 금리로 직접 대출이 가능해지면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의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규 출시 상품은 한국거래소의 스타트업 전용 장외 주식시장(KSM)에서 거래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하나은행은 한국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상품을 개발 중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과 함께 2년간 예대마진을 활용해 얻은 수익 4700억 원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한 바 있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량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대출 상품 출시 못지 않게 이를 널리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 비대칭성으로 우량 비상장 기업들이 이같은 대출 상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비상장 우량기업의 K-OTC 가입 활성화해야 


IPO 이전 단계의 주식 거래 시장인 K-OTC(Korea-Over The Counter)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며, 18일 현재 기업수는 135개(종목수 137개), 시가총액은 15조원대이다. 지난달 K-OTC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27억원으로 올 1월 24억9000만원보다 8.4% 증가했다. 지난 2일에는 104억8,000만원이 거래되면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장우 경북대 교수는 "이같은 K-OTC의 성장이 제도개선에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OTC의 활성화는 지난해 1월 도입된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세 면제 혜택이 컸다는 것이다. 그간 비상장사 투자자들은 최대 20% 수준의 양도세를 부과받았다. 그러나 소득세법 개정안이 지난 2017년말 국회를 통과하면서 K-OTC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사의 주식을 사고팔아 얻은 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세가 면제된다.


K-OTC 초기화면. [이미지=K-OTC 홈페이지]

이를 기점으로 K-OTC의 거래량은 크게 늘어났으며 K-OTC를 찾는 벤처기업도 증가했다.

앞서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 시장인 KSM에서 거래되던 수제 자동차 회사 ‘모헤닉 게라지스’는 지난해 11월 K-OTC 시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회사는 KSM 내 거래량 최대 종목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거래가 좀 더 활발한 K-OTC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면서 이전이 추진됐다.


이장우 교수는 "최근에는 K-OTC 거래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할 때 K-OTC에서의 거래가를 코스닥 상장 시 공모가 기준으로 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의 권위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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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19 07: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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