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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재무사정 어떻길래? 새주인 찾아나선 '웅진코웨이'

- 웅진,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비용 상승

-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 한국투자증권 선정

  • 기사등록 2019-06-27 17: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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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홍지윤 기자]

웅진이 웅진코웨이 재인수 3개월 만에 재매각을 공식화해 새 주인을 찾아 나섰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에너지는 최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게다가 지주사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이미지=코웨이]

웅진그룹은 1년 내에 웅진코웨이 매각을 완료하고, 인수 전후로 발생한 모든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선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6000억원의 웅진코웨이 인수금융 상당 부분을 자기자본으로 공급한 상황으로 매각 지분은 25.8%다.


통상적인 인수금융 약관에 의하면 인수금융 주선사 또는 대주단 대표는 매각지분에 대한 처분권을 행사할 수 있어 이번 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 또는 웅진씽크빅 지분에 대한 처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대주단이 매각을 주도할 경우 '급매'라는 인식을 주게 되어 매각가를 높일 수 없으므로 이에 웅진그룹이 고심 끝에 웅진코웨이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웅진그룹의 이번 웅진코웨이 재매각 발표는 오래전부터 금융가에 나돌던 시나리오였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기에는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가 허약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현금 900억원을 보유한 웅진씽크빅을 내세워 웅진코웨이를 1조6800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3000억원 어치의 웅진코웨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일부 자금은 유상증자로 마련했으나 1조6000억원의 차입성 금액에 금융비용이 새롭게 발생한 것이다. 2조원 짜리 인수합병(M&A)을 위해 1조6000억원을 차입을 계획했던 웅진에 대해 처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차입금 1조6000억원은 웅진씽크빅의 현금창출력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은 연 52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 대출 성격의 선순위 인수금융 8800억원 4.6%, 후순위에 2200억원의 대출 3%(만기수익률 7.3%) 금리, 전환사채(CB) 금리도 1%(만기수익률 7%)를 적용한 수치다.  


웅진은 웅진코웨이가 벌어들이는 순이익 기반의 배당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려고 했다. 

그러나 코웨이는 벌써 차입을 일으켜 배당을 실시하고 있었다. 웅진그룹 측이 추산한 2018년 3분기 말 웅진코웨이의 순차입금은 6700억원 가량으로 이미 배당으로 유출되고 있었다.


이에, 웅진은 자본구조재조정(Recapitalization)이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고려했다. 실제로 웅진그룹과 인수금융 투자자들은 3년 뒤인 2022년을 전후해 웅진코웨이 주가가 17만원 가량이 되면 6~7%의 코웨이 지분을 매각해 7000억~8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를 고스란히 금융비용 절감 비용으로 사용한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이같은 계획은 웅진코웨이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다만 정반대의 상황이 이뤄진다면 자금순환에 악재가 될 가능성은 크다. 특히 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웅진이나 웅진씽크빅의 신용도는 하락할 경우 금융비용이 급상승하거나 자금경색이 생겨 그룹 전체 재무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을 거절 받으면서 그룹 지주사격인 ㈜웅진의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으로 떨어졌다. 웅진에너지 부실 우려는 이미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를 추진할 당시부터 꾸준히 거론돼 온 부분이다. 지난 2013년 웅진코웨이 등 계열사들의 매각 시기를 놓쳐 법정관리에 들어간 경험이 있었던 웅진은 이번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hj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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