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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6년만에 최고치' 온스당 1400달러... 금값 상승 어디까지 - 한번 상승 시작하면 10년이상 지속.. 이번 금 상승은 2015년 말 시작 - 지구상 24만톤에 불과. 20년 안에 금 채굴 고갈 전망
  • 기사등록 2019-06-23 17: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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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신현숙 기자]

구약성서의 창세기에도 기재돼 있는 금속, 어떤 경우에도 녹이 슬지 않는 최상의 장신구 소재, 마르코 폴로와 콜럼버스를 동양으로 모험을 떠나게 만든 '욕망의 귀금속'... 


금(Gold) 가격이 6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향후 금값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제조하는 금괴. [자료=한국조폐공사]

21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값(3개월물 지수 기준)은 온스당 1396.20달러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온스는 32㎏이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금값은 상승세다. 21일 한국거래소에서 금값은 1g당 5만2016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국제 금값 추이. [자료=네이버]

◆ 한번 상승 시작하면 10년 이상 지속 경향


지금의 금값은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특이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금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1960년대 이후의 금값을 살펴보면 일단 상승 추세가 형성되면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금값의 1차 상승기는 1970년대 초반부처 1980년대 초반까지 10년 가량이었다. 구체적으로, 금값은 1971년에 온스당 205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을 시작해 1980년 온스당 1800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10년동안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 기간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1, 2차 오일쇼크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시기였다. 

2차 상승기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가랑이었다. 2001년 온스당 390달러였던 금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2년 19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지구촌에서는 금로벌 금융위기(2007~2008)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1960년대 이후 국제 금값 추이. 자료=뉴욕상품거래소. [구성=더밸류뉴스]

지금을 제3차 상승기라고 본다면 출발점은 2015년 말이다. 그해 12월 18일 금값은 온스당 1050달러로 바닥을 찍고 상승을 시작했다. 금값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비싸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양호한 물성이면서 공급은 제한적


금값은 왜 지금 오르고 있는 걸까? 

금이라는 금속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이 궁금증의 실마리가 풀린다. 


먼저, 금은 연성과 전성이 매우 뛰어나고 시각적으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금은 노란색을 띠는 금속으로 길게 늘이거나 얇게 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인치인 정육면체의 금을 넓게 펴면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0미터인 공간을 뒤덮을 수 있을 만큼 넓게 펴진다. 금은 0.0001㎜까지 얇아지며 금 1그램으로는 3000미터 이상의 금선도 제작이 가능하다. 또, 금은 어떠한 경우에도 녹이 슬지 않기 때문에 도금을 이용하여 장신구 제작에 많이 사용되었다. 


금은 실처럼 매우 가늘게 뽑을 수 있고, 망치로 두들겨서 얇은 판으로 만들 수도 있다. 게다가 금은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공기 중에서 전혀 부식되지 않고 다른 화학변화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표면의 색이 그대로 보존된다. 


이런 강점을 가진 금의 공급은 제한적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금의 총량은 24만톤 내외로 추산되는데 이 중 17만톤은 이미 채굴된 상태이다. 7만톤 밖에 남아있지 않은 셈이다. 현재 해마다 3500톤이 신규로 채굴되고 있으니 단순 계산으로는 20년 안에 지구상의 모든 금이 고갈된다(금은 자연에서 캐지 않고 구리(Copper)의 부산물로 뽑아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국내기업으로는 LS니꼬동제련이 있다)


정리해보면 금은 양호한 물성을 갖고 있으면서 공급이 제한돼 있다보니 인류에게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 빛을 발하는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 미국 기준금리 인하 → 달러 가치 하락 → 금값 상승 


최근 금값이 치솟는 주요인은 달러 가치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달러 가치와 금값은 반비례의 관계를 갖는다. 다시 말해 달러가치가 하락하면(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금값은 오르고,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은 내린다.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내비쳤다. 그러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연쇄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거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호주ㆍ인도ㆍ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국제시장에서 독일ㆍ스위스ㆍ일본ㆍ네덜란드의 국채금리가 낮아지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그간 채권과 달러에 몰렸던 투자금이 금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여기에 금 옹호론자들은 금리인하 외에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소가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부터 금 매입을 늘리고 있는 점이 장기 호재로 꼽힌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각국 중앙은행이 매입한 금은 145.5톤으로 작년 1분기(86.7톤)보다 68%나 급증했다. WGC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 성장세 둔화, 낮은 이자율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중앙은행들이 적극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총 73톤의 금을 매입했다. 올해 말까지 약 150톤을 구매할 추세다. 이미 지난해 274톤을 매입한 러시아는 올해 1분기 들어 55.3톤을 추가했다. 지난해 약 42톤을 사들인 인도도 올해 12.1톤을 늘렸다. 캐나다 TD증권의 바트 멜릭 상품전략가는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을 우려한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일변도에서 자산 다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ㆍ이란 군사 충돌 우려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역시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값을 떠받치는 요소다. 씨티그룹은 이달 말 주요20개국(G20)회의에서 미ㆍ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고,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괴. [이미지=픽사베이]

◆ 금에 투자하려면 골드뱅킹, 금ETF 


지금을 금값 상승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이 궁금할 것이다. 


금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은행의 골드뱅킹을 이용하는 것이다. 골드뱅킹이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현금을 예치해 금을 매입하는 방법이다. 원화로 환산된 국제 가격을 반영해 은행에서 고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하며, 통장 거래시 매매기준율의 1%가 수수료로 빠져나간다. 최소 거래 단위가 0.1g으로 소량투자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 ETF'란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상품으로 KODEX 금선물이 대표적이다. 금 ETF를 매입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증권사의 HTS, MTS에 가입해 '삼성전자'나 '현대차'를 매입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종목코드에 'KODEX 금선물'을 클릭하고 매입하면 된다. 


금값이 상승하면 주가도 상승하는 풍산 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풍산은 LS 니꼬동제련이 구리를 제련하면 이를 전방산업인 전기, 전자, 전자 업체에 공급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한다. 금값과 풍산 주가는 정비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LS 니꼬동제련은 구리의 부산물로 금을 생산한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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