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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KCGI일까, 한진총수일가일까.. 델타항공 최대주주 워렌 버핏은 누구편?

- KCGI, 버핏 회장의 '도덕 경영' 강조. 일종의 경고 날린 셈

  • 기사등록 2019-06-21 17: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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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세진 기자]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면서 델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의중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이 한진그룹 총수의 백기사 역할에 나선 것으로 밝혀진다면 평소 '도덕 경영'을 주장해온 버핏 회장의 경영 철학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버핏 회장의  명성이 빛을 바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6월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델타항공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다. 


델타항공기가 하늘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델타항공 홈페이지]

◆ KCGI, 워렌 버핏 회장의 '도덕 경영' 강조... 호소이자 경고 날린 셈


21일 한진칼 2대 주주‘강성부 펀드’ (KCGI)는 델타항공 측에 한진그룹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조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KCGI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의 총수일가 중 일부는 밀수, 탈세 등 다양한 불법적인 행위들로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거나 재판 진행 중에 있다"며 "델타항공이 KCGI와 함께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불법이나 편법 행위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를 적용하도록 공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버핏 회장에게 일종의 '경고'를 날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KCGI가 이날 보도자료에서 "델타항공이 항간의 소문처럼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백기사’로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면 명예가 실추되고 또 한국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KCGI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만에 하나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측과의 이면 합의에 따라 한진칼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면 대한민국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 법률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또, KCGI는 델타항공의 최대주주가 워렌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델타항공이 ‘투명한 기업 구조’를 중시하는 KCGI와 동일한 철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KCGI는 "워렌버핏은 투명한 기업경영을 강조하는 사람"이라며 "그동안 KCGI가 추구해 온 감시와 견제 역할에 따라 한진칼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높아졌고 이제 세계 1위 항공사의 투자 참여로 한진그룹의 가치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KCGI는 조속한 시일내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에드 바스티안을 만나 한진그룹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더밸류뉴스]

◆ 버핏 회장, 직접 간여하지는 않은 듯... 그렇지만 선택 기로


버핏 회장이 델타항공의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 결정에 간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버핏 회장은 자회사 경영은 해당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 100% 맡기고 있다"며 "델타항공의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을 사전에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교수는 "그렇지만 KCGI의 보도자료를 낸 이상 조만간 사실 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KCGI의 주장이 평소 자신의 도덕경영 철학과 부합한 이상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 지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버핏 회장이 사실 관계를 파악한다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델타항공도 KCGI가 버핏 회장의 도덕 경영에 호소하는 보도자료를 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향후 델타항공이 공개적으로 한진칼을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csj@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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