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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분석] IPO 1개월 우버, 배당지급하는 날은 언제쯤?

- 1년내 갚아야 하는 부채 4조원, 연간 손실 1조원대... 현금 6조8000억원 고갈중

- 매출액 증가세는 희망적

  • 기사등록 2019-06-09 20: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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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차량공유기업 우버가 IPO(기업공개) 1개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지난달 10일 우버는 공모가 45달러에서 7.62% 하락한 41.57달러로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상장 첫날에는 주가가 폭등하지만 우버는 개장하자마자 마이너스를 기록해 지난 24년 이래 최악의 IPO(기업공개)라는 평가를 받았다. 


9일(현지시각) 현재 우버 주가는 44.14달러로 여전히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버의 상장 이후 주가 추이. [이미지=야후 파이낸스]

우버 주가는 왜 이렇게 탄력을 받지 못하는걸까? 


우버가 개발중인 자율주행차. [사진=우버 홈페이지]

◆ 제품 300만원 어치 팔면 손실 100만원 꼴 


우버가 지난달 말 발표한 1분기 사업보고서(10-Q)를 살펴보면 사정이 짐작된다.  

먼저, 재무상태표(Balance sheet)를 살펴보면 3월 31일 기준 우버의 현금성자산은 57억4000만달러(약 6조8000억원)이다. 조(兆) 단위 현금을 갖고 있으니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회사의 부채 수준과 실적을 살펴보면 안심은 이르다. 


이 회사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는 부채(Accrued and other current liabilities)는 34억2000만달러(약 4조원)이다. 매달 2억8300만달러(약 3300억원)가 만기 도래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우버의 2019년 1분기 재무상태표.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단위 1만달러. [자료 : 미국 전자공시 에드거(EDGAR)]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면 이익을 내야 기업은 문을 닫지 않는다. 그런데 우버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1억달러(약 3조6800억원)에 당기순손실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이다. 쉽게 말해 300만원 어치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손실이 100만원이라는 의미이다.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 

지난해 우버는 매출액 112억달러, 영업손실 28억달러, 당기순손실 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버의 2019년 1분기 손익계산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단위 1만달러. [자료=미국 전자공시 에드거(EDGAR)]

◆ 영업활동 통해 현금 못벌지만 투자는 지속...  부채로 자금조달


현금흐름표(Statement of cash flows)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 암담해진다. 

1분기에 우버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7억2000만달러(약 8500억원)였다.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한푼이라도 벌기는 커녕 조(兆)  단위에 가까운 금액을 '까먹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이런저런 투자를 하느라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플러스 2억4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면서도 미래 투자를 위해 현금을 지출하다보니 이 회사는 부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우버가 지금까지 투자로 조달한 자금은 220억달러(약 26조원)에 이른다.  


우버의 2019년 1분기 현금흐름표.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단위 1만 달러. [자료=미국 전자공시 에드거(EDGAR)]

사정이 이렇다보니 '돈 먹는 하마'가 된 우버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관해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가치투자이론의 대가'로 꼽히는 어스워스 다모다란 미국 뉴욕대 교수는 "차량 공유로 돈을 버는 기업은 이 지구상에 없다. 우버의 문제가 아니라 차량공유 비즈니스 모델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조9000억원의 적자를 본 중국의 디디추싱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그랩, 인도의 올라, 국내의 쏘카 등 주요 차량공유 기업들이 모두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희망이 아예없는 것은 아니다. 

우버의 매출액이 증가세라는 점이 그중 하나이다. 우버의 매출액은 38억 4500만달러(2016년) → 79억3200만달러(2017년) → 112억7000만달러(2018년)로 늘고 있다. 영업손실도 2017년 38억5700만달러였다가 지난해 28억3600만달러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를 근거로 우버의 미래를 낙관하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우버는 승차공유와 음식 배달 같은 핵심 서비스와 화물운송, 자율주행과 미래 모빌리티 같은 신규 서비스에서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우버는 머지 않은 장래에 배당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면서 우버의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은 9일 현재 748억달러(약 88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주식 시장에 우버를 갖다 놓으면 시가총액 순위가 삼성전자(263조원)에 이어 2위가 된다. SK하이닉스(47조61000억원), 현대차(29조9100억원)를 멀찌감치 따돌리게 된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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