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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지윤석 기자]

서울 여의도 은행로14에 자리잡은 KDB산업은행 본사 주변에는 일년 내내 이런저런 현수막들이 내걸린다. 이 현수막들을 보면 한국 자본시장의 현안과 이슈가 한눈에 들어온다. 


7일 현재 이곳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하도급 갑질에 관련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정문 앞에 대우조선해양의 하도급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 현수막이 지난해말 내걸릴 당시에는 거의 매일 시위대가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존재감을 알렸다. 


이들 시위대는 대우조선의 매각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산업은행은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55.7%)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시위대는 산업은행이 공개 입찰 대신에 현대중공업측과 밀실 협상을 통해 매각을 결정했고, 매각 금액 2조800억원은 그간 대우조선해양에 쏟아부은 10조원에 비하면 헐값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정문 앞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반대하는 천막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올해 초 이곳에는 KDB생명 매각 반대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6500억원에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이후 지금까지 약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KDB산업은행은 2014년 두 차례, 2016년 한 차례 등 세 번에 걸쳐 KDB생명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매번 무산됐다.


시위대의 확성기 소음이 만만치 않다보니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도  내걸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KBD산업은행 정문 앞에 확성기 사용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KDB산업은행 정문앞이 이처럼 현수막 집결지가 된 것은 이 은행이 대한민국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진 국책 은행으로서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질 경우 자금 지원을 해왔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파산할 경우 사회적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KDB산업은행 주변의 현수막을 들여다보면 자본주의 체제가 사회 구성원의 모든 이해 관계를 충족시키는 해법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정문 앞. [사진=더밸류뉴스]



jy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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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6-08 14: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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