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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적정 환율이 얼마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오전 현재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은 1178.00원으로 올해 1월 2일 1061.20원 대비 117원(11.02%) 올랐다. 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를 다른 나라의 화폐로 비교할 때의 교환 비율로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각국은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1년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네이버]

적정 환율을 계산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환율이다. 구매력평가 기준 환율이란 한 나라의 물가수준과 다른 나라의 물가수준을 기준으로 적정 환율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이는 각국의 통화는 그 나라의 상품에 대한 구매력으로 본질적인 가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때 구매력 평가 기준의 수단으로 널리는 쓰이는 지표가 빅맥지수(Big Mac Index)이다. 

빅맥지수란 세계 각국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빅맥 햄버거의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각국의 적정 환율을 산정한다. 빅맥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품질, 크기,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 개발했고, 세계 120개국의 빅맥지수를 3개월마다 발표하고 있다. 


맥도날드 빅맥. [이미지=맥도날드 홈페이지]

빅맥 기준 적정환율은 806원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원/달러 적정 환율(Implied Exchange Rate)은 806.45원이다. 


이같이 산정한 근거와 관련,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매장에서 판매되는 빅맥 가격이 4500원이고, 미국에서는 5.58달러라는 통계를 바탕으로 환산한 수치"라며 "이를 바탕으로 하면 원/달러 환율은 28% 저평가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향후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13일 현재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이 1178원이고,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적정 환율이 806.45원이므로 환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원/달러 적정 환율. [자료=영국 이코노미스트]

직원 급여, 점포 임대료, 세금, 정부 규제 등이 다르기 때문에 빅맥지수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장기간의 빅맥지수 추이를 관찰하면 빅맥지수 환율과 시장 환율이 수렴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최저 원/달러 최저 환율은 2014년 7월 4일의 1,007원이었고, 최고 환율은 2009년 7월 13일의 1315원이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원/달러 환율 추이. 현재 원/달러 환율이 저평가 구간에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경제연구원, 올초 적정 환율 1095~1107원대 제시 


올초주요 경제단체가 발표한 적정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 안팎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초 원/달러환율의 적정수준은 수출비중방식으로는 1095원, 결제통화방식으로 달러당 1107원이라고 발표했다.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면 현재의 원/달러 환율 1178원이 적정 환율 대비 높은 수준에 있다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은 서서히 오르거나 서서히 내리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며 "최근의 환율 급등은 미중 무역분쟁, 한국 경상수지 흑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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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13 08: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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