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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최성연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다시 하락하고 있으나 반도체 산업의 중장기적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왔다. 


SOX는 23일(현지 시각) 1604.57로 올해 34.9% 상승,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보다 19%포인트 높은 수치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후 SOX는 하락세로 돌아서 25일 현재 1547.40을 기록하고 있다. 


SOX 반도체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30개 주요 글로벌 반도체 설계, 장비 및 제조업체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표 종목은 인텔(INTC), 에이엠디(AMD), 엔비디아(NVDA), 퀄컴(QCOM)에서 마이크론(MU), 어플라이드머티리얼(AMAT), 브로드컴(AVGO) 등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더밸류뉴스]

SOX는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여 왔으나 신고가 경신 때도 이들 두 업체는 실적 악화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60.3%, 68.7% 줄어들면서 업종 전체의 수익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JP모건의 글로벌 채권 및 미국 주식 기술분석전략팀장인 제이슨 헌터는 "SOX 반도체지수는 글로벌 제조업 PMI에 선행한다"고 했으며 이와 같은 성향은 1990년대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 증권업계에서는 SOX 반도체지수를 증시 전반에 선행하는 지수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아직까지는 상승세가 더디지만 2분기에 들어서는 SOX 반도체지수를 급격하게 따라 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 업황 역시 2분기부터 D램 및 낸드메모리의 재고가 모두 감소하고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며 서서히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산업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며 "중국 내 소비·투자심리가 회복으로 이어져 제조업 생산과 설비 투자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 추이. [자료=네이버]

허 연구원은 이와 같은 진단의 근거로 중국산 원재료 유통으로 인한 비용 감소와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5G 네트워크망 구축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든다. 


그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 필요한 텅스텐, 구리, 희토류 등은 중국 수입의존도가 높다”며 “무역협상 타결 시 비용부담 측면에서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내 지적재산권 침해 이슈로 성장에 제한을 받아온 퀄컴, 브로드컴 같은 팹리스 기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도 반도체 지수 강세 요인이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모두 산업정책 우선순위로 5G 네트워크망 구축을 선언한 만큼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허 연구원은 보고 있다. 


한편 3곳 이상의 증권사가 추정하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은 1조519억원, 매출은 7조3511억원으로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주가 상승 구간은 두 단계로 구분되는데, 먼저 턴어라운드 초입 구간에서 업황 개선을 선반영해 주가가 상승한다.


호황 진입이 명확해지면 업황 개선 속도를 확인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은 떨어지지만 EPS 컨센서스가 급증하게 된다.


허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PE는 17.6배로 5년 평균을 상회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높아졌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 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5G 도입과 활성화가 '네트워크-IT 기기-데이터센터' 순서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상반기 실적 둔화라는 부담과 하반기 업황 회복이라는 기대감 모두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sy@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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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4-28 19: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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