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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띵호아 홍콩!' 중국 기업들 홍콩서 IPO 러시. 왜?

- 중국 당국 심사 강화로 중국 IPO 어려워져

  • 기사등록 2019-03-21 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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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지윤석 기자]

홍콩증권거래소에서 IPO(기업공개)를 하는 중국 본토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홍콩거래소의 건수 및 공모금액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중국기업의 IPO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홍콩거래소 역내 IPO를 실시한 기업은 총 105곳, 공모금액 210억달러로 전년비 각각 76%, 40%가 감소했다. 반면 역외시장에서는 127개 중국 기업이 440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면서 건수와 공모금액이 전년대비 92%, 2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기업, 당국 IPO 심사 강화로 홍콩서 IPO 러시 


중국 기업들이 홍콩증권거래소를 찾게 된 이유는 중국 당국의 IPO 심사기준 강화와 주식시장 하락세 등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하이증권거래소의 IPO 건수와 공모금액은 각각 57건, 132억달러에 그쳤으며 선전증권거래소 역시 48건, 78억달러로 크게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홍콩증권거래소가 지난해 4월 30일부터 자동의결권 제도를 도입한데다 메인보드 재무자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바이오테크기업들의 IPO 허용, 해외 기 상장된 중화권 및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편의를 제공한 것도 ‘홍콩 러쉬’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친기업적인 정책에 따라 차이나 타워(China Tower), 샤오미(Xiaomi), 메이촨(Meituan), 장시은행(Jiangxi Bank) 등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IPO들이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이뤄졌다. 

이같은 IPO로 인한 총 모집금액은 192억달러로 중국기업 IPO 공모금액의 54%를 차지한다.


단위 1억 달러. [자료=자본시장연구원. HKEx]

한편 중국 내 일부 기업들은 홍콩 대신 미국 증시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시장은 홍콩과 중국 역내에 이은 중국기업 IPO 세 번째 시장으로 건수와 공모금액이 각각 36건, 94억 달러로 전년대비 57%, 147% 증가했다. 

전자, 화학, 기계설비 등 산업에 집중됐던 중국 역내 IPO와 달리 미국에서는 기술과 미디어ㆍ통신(TMT) 기업들이 주류를 이뤘다. 


◆ 중국 당국, '중국 엑소더스'에 제동 움직임


다만 이와 같은 역외 IPO 러쉬가 언제가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당국이 현재진행형인 기업들의 '중국 엑소더스'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하이테크기업 및 유니콘기업 유치를 위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과학혁신판 시장을 신설하고 기존의 심사제를 등록제로 변경할 예정이다.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향후 중국 혁신기업의 역외 상장 선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학혁신판 설립은 지난해 11월 5일 중국 국제무역 수입박람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지시한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혁신판이 설립되면 중국 혁신 기업의 IPO는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글로벌 IPO 유치 경쟁 역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중국내 높은 상장요건과 실물경제 둔화 지속 우려는 여전히 중국기업의 해외상장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역외시장의 경우 중국기업의 IPO 건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대형 IPO 감소로 공모금액도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jy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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