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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 오중교 기자]

셀트리온 헬스케어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미국에서 분식회계로 몰락한 대기업 엔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1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에너지기업 엔론이 1조5000억원의 분식회계 혐의로 하루아침에 파산한 사건은 분식회계에 대해 미국의 금융당국이 얼마나 엄격한 처벌을 하는지 보여준 교훈적 사례로 꼽힌다.


엔론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에너지회사였다. 전기, 천연가스, 펄프, 제지, 통신사업 부문에서 앞서나가는 세계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미국의 7대 대기업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었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의해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되었다. 미국에서 7번째인 엔론의 규모는 우리로 치면 SK텔레콤이나 포스코에 해당한다.  


2005년 전성기의 엔론을 경영하던 지내던 제프리 스킬링 CEO가 엔론 CI를 배경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 왼쪽). 제프리 스킬링이 2015년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 오른쪽). [사진=CNBC, 야후 파이낸스 캡쳐]

이런 막강한 기업이 어떻게 한 순간에 무너졌을까?


 엔론은 미국의 손꼽히는 에너지 회사이지만 일반 에너지 회사와 다른 점이 있었다. 에너지를 생산하지 않았고 시설도 소유하지 않았으며 에너지를 거래하지도 않았다. 엔론은 에너지를 '종이에 쓰여진 숫자'로 만들어 선물 시장에 내놓았다. 여기에 미국 최고 회계법인 회사 아서 앤더슨이 가담해 엔론의 분식회계를 숨겨왔다. 숫자만으로 에너지를 사고 팔다 보니 조작이 가능했고 전문가의 눈을 속일 수 있을 만큼 회계 방법이 교묘하고 복잡했다.


엔론은 더 나아가 정치계에 막대한 정치 자금을 바치면서 저명한 학자, 칼럼니스트, 경제 전문가 등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그들을 컨설턴트로 기용해 1년에 몇 만 달러를 지급했다. 보수계 이론가인 빌 크리스톨과 진보계 경제 이론가이자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만을 포용할 만큼 엔론 로비의 규모는 엄청났다. 정치인들도 공화, 민주당을 가릴 것 없이 영향력있는 정치인들에게 빠짐없이 정치 자금을 보냈다. 

사건이 터지기 전 10여년 간 엔론이 정당과 정치인에게 기부한 금액은 총 600만달러(약 75억원)로 집계됐다. 당시 분식회계에 가담한 아서 앤더슨은 세계 5대 대형법인으로 꼽혔으나 공중 분해됐고, 최고경영자였던 제프리 스킬링은 1년간 도피생활을 하다가 붙잡혀 징역 24년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일어났고 미국 금융당국도 분식 회계에 대해 엄격해졌다. 금융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혹할 정도의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oj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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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10 08: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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