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신주 약 32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레고켐바이오(141080)로부터 50억원을 조달하는 이번 증자는 'BBT-877' 후속 개발과 가속화 지원이 주 목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브릿지바이오는 미국법인으로의 현금 출자와 매출액 감소 및 영업손실 기록 소식을 같은 날 공시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신주 발행가액 1만5750원에 31만7460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증자 규모는 50억원으로, 신주가 상장하는 3월 18일 이후 브릿지바이오의 총 발행 주식수는 1949만8634주가 될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가 이번 유상증자의 대상자로 배정됐으며, 1년간의 의무보유기간이 부여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증자에 대해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BBT-877’의 후속 개발 가속화 및 협력 체계 강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BBT-877의 원발굴기업으로서 향후 개발 가속화에 공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BBT-877의 시장경쟁력 제고와 성공적인 후속 임상 개발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로, 양사는 지난 2017년 레고켐바이오의 BBT-877에 대한 독점 실시권을 계약하며 관계를 구축해왔다. 당시 양사는 독점 실시권에 대해 총 300억원의 계약(선수금 20억원 포함)을 체결했다.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이날 브릿지바이오는 111억원의 현금을 출자해 미국 현지법인 주식 1000만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현지법인의 연구 및 운영 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또,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비 89.1%(519억원) 대폭 감소한 63억원이라고 같은 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해, 196억원의 영업손실과 19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기술이전 사업 모델 유동성에 따라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손익 변동의 경우 임상개발 비용 및 과제, 시기의 변동에 따라 경상연구개발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