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주목 받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거뒀다. 이에 오는 9월 1~2일로 예정된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IPO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SK바이오팜(326030)을 넘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27일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청약 증거금(31조원)을 모았던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 경쟁률(835.66대 1)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번에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한 주식은 전체 7320만주의 22%인 1600만주다. 기관에 배정된 주식은 전체 공모주식 수 1600만주 중 약 70.5%인 1127만7912주다. 카카오게임즈가 공모가 희망밴드를 시장 예상 대비 낮은 2만~2만4000원으로 제시하자 투자자들의 주문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인 2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는 약 3만2000~3만3000원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31일 수요예측 결과를 종합해 최종 공모가를 발표한다. 이후 9월 1~2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9월 11일이다.
카카오게임즈 사옥. [사진=더밸류뉴스(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10억원, 3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비 63.7%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7600억원으로 전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1조4600억~1조76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가치가 결정될 경우 적정 주가는 3만2000원으로 전망되나 33%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까지 다수의 대작 신규 게임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기대감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으며 내년 이후 실적 성장성, 최근 양호한 IPO 시장의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벨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따상(상장 첫날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30% 상한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7월 2일 SK바이오팜은 공모가 4만9000원으로 상장한 거래 첫날 시초가는 9만8000원이었다. 이후 상승제한선인 30%까지 급등해 12만7000원에서 장을 마쳤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최소 2만4000원으로 결정된 만큼 따상하면 상장 첫날 주가는 이론상 최고 6만240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약 6만원대에 거래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콘텐츠를 담당하는 주요 자회사로 PC 및 모바일 게임의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