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일간 휴장했던 강원랜드가 오늘부터 제한적으로 재개장한다. 향후 정상적 영업이 실시될 경우에 탄력적인 카지노 소비 회복과 영업장 운영 강도 조정을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강원랜드는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으며 3년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영업 재허가를 받고 있다.
내국인 고객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카지노는 통상 외국인 관광객의 증감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강원랜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3일부터 카지노를 임시 휴장했다. 이후2월 28일부터 7월 19일까지 148일간 카지노와 호텔을 비롯한 전 사업장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에 주력했다. 이에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장 휴장 등으로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20일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강원랜드의 카지노, 비카지노, 카지노와 비카지노 합산 매출액은 각각 304억원, 121억원, 424억원으로 각각 전년비 90.8%, 65.6%, 88.3%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754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며 “이는 일반영업장의 휴장 및 회원영업장 일부 개장에 따라 매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형 공기업 특성에 따라 인건비 등의 고정비 감소폭이 크지 않아 부진을 키웠을 것”이라며 “일 평균 카지노 38억원, 비카지노 5억원 수준의 휴장기간 피해가 발생해 전체기간에 약 6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강원랜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한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고 17일에 발표했다. 전일 사전 예약 고객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추첨을 실시해 하루 750명의 입장이 허용된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제한되며 국내 여행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됨에 따라 참아온 소비 심리가 더해져 3분기부터 카지노 및 호텔 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재개장한 카지노에서는 직원과 손님이 비대면하는 머신, 전자테이블 게임만 운영돼 강원랜드가 보여온 코로나19와 관련한 보수적인 영업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게임 운영은 단계별로 확장돼 기존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고 3분기에는 국내여행 집중 효과가 더해져 부진의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11조, 제16조에 따라 카지노 등 납부 대상 사업의 법인세비용차감전이익의 25% 금액을 대상연도의 익년에 폐광지역개발기금으로 납부한다. 올해 4월 16일에는 강원도로부터 2014년부터 2018년분의 폐광지역개발기금 과소징수분 부과처분을 받아 전분기에 1887억원을 일시에 반영한 바 있다.
그는 “올해 강원랜드는 폐광지역개발기금,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전년비 51% 감소한 7375억원의 매출과 19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폐광기금 납부와 관련한 사항이 카지노 영업에 대한 경제 기초(펀더멘털)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없고, 무엇보다 카지노의 탄력적인 소비 회복이 발생할 것”이라며 “카지노는 코로나19에 따른 영업부진을 겪었기에 문체부가 카지노 영업의 재허가를 인가할 경우 카지노의 영업시간 연장 등 운영 강도를 상향시킬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 휴업에 따른 강원랜드가 영업 치명타를 맞으면서 문체부는 영업규제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재허가 조건 변경을 5월 19일에 발표했다. 변화된 방침에 따라 카지노업의 영업시간을 기존 일 18시간에서 20시간으로, 일반영업장 테이블을 기존 160대에서 180대로 추가 운영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사업장이 정상 영업이 되면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3월 23일 52주 신저가(1만6000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