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 이익증가 미반영 1위는 LG상사로 조사됐다.
버핏연구소의 분석 자료(기준일 5월 26일)에 따르면 1위를 기록한 LG상사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2835.29% 증가했다. 실적 증가에도 PER(주가수익비율)은 2.66배로 낮다. 이어 SK디스커버리, 코오롱인더, 디와이파워 등의 순이다.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이란 이익은 증가했는데 주가는 상승하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순위의 기준은 저PER, 저PBR(주가순자산배수), 고ROE(자기자본이익률)를 종합 평가한 것이며 순위가 높을수록 투자 매력도가 높은 기업이다.
LG상사는 자원부문(석탄사업, 석유사업, 금속사업 등), 인프라 부문(화공 플랜트 사업, 화학사업 등), 물류부문(해상운송, 항공운송 등)을 영위하고 있다.
◆LG상사,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급락
LG상사의 저평가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에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LG상사의 주가는 지난 3월 20일 52주 신저가(6590원)을 기록한 후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상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4498억원, 499억원, 2705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65%, 6.38%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203.25%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여파로 부정적인 글로벌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LG상사는 1분기 인프라(산업재∙솔루션)의 매출액이 화학 시황 약세와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비 17.2% 감소한 1조1173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전년비 23.3% 늘었는데 석탄 생산량과 팜 생산량이 전년비 각각 12%, 48%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물류 부문 매출 역시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비 9.0% 증가했다.
에너지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분기비 감소했으나 일회성 효과로 극히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104억원) 보다는 개선됐다. 물류 부문의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2분기 365억원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동량 증가로 W&D(믈류센터 운영∙수송) 손익이 개선됐고 막혔던 육송로의 대체수요로 해운으로의 물동량이 확대된 것이 주원인이다.
지난해 4분기에 있었던 구조조정 효과가 소멸되면서 영업이익률(3.5%)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북경타워 매각 차익(3300억원 지분법이익 발생)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LG상사의 올해 1분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5.42%이다. 26일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2.70배, PBR(주가순자산배수)는 0.39배이며 동일업종 평균 PER은 13.98배이다.
◆윤춘성 대표이사 부사장, 취임 후 첫 자사주 매입
지난 2월 17일 윤춘성 대표이사 부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수했다. 이는 윤 대표가 2018년 3월 자원부문장 부사장으로 재직한 이후 약 2년만이며 지난해 3월 LG상사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매수한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매입한 자사주 규모 중 가장 크다.
통상 CEO가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신뢰감을 부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볼 수 있다. 윤 대표는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3700주를 약 4900만원에 취득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기존에 보유한 3155주와 함께 총 6855주(0.02%)를 보유하게 됐다.
LG상사는 4월 3일 공시를 통해 1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4월 6일부터 12월 15일까지이다. 4월 3일 종가(9100원) 기준으로 취득 가능 주식 수는 약 1100만주로 발행 주식의 28%에 달한다. 현재 LG상사의 연결 기준 보유현금은 약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타워 매각 대금에 따른 현금 보유액 증가가 자사주 취득의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