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네오플럭스가 공모 시점을 두고 관망을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공모가 산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네오플럭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플럭스는 여전히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고심 중이다. 증시 분위기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이달 말 수요예측 결과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플럭스는 밸류에이션에 따라 상장을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코스닥에 입성한 아주IB투자 등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상장 의지도 반감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IPO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네오플럭스보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오는 27~28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당 가액 산정을 위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가 적용됐다. 지난해 상장한 린드먼아시아(36배), SV인베스트먼트(32.2배), 나우아이비캐피탈(26.5배), 아주IB투자(21.5배) 등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할인율도 최대 20~30%대였던 다른 벤처캐피탈에 비해 최대 42%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했다.
벤처캐피탈의 상장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지난해와는 온도차가 극심하다. 가장 최근에 상장한 아주IB투자가 밴드 하단에 못미치는 주당 1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현재 주가가 약 1000원으로 공모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증시 하락으로 투자심리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네오플럭스는 늦어도 올해 4월까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상장 규정에 따르면 예비심사 승인 이후 6개월 이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11월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9월 기준 매출은 1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억원, 당기순이익은 71억원을 기록 했다.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9월까지 57억원의 관리보수와 2억원의 성과보수를 받았다. 2017년도 기준으로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할 때 밸류에이션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오플럭스는 두산 계열의 종합투자사다. 두산의 특수목적법인(SPC)였던 디아이피홀딩스를 지난 3월 흡수합병하면서 이제 약 96.8%의 지분을 두산이 직접 보유하고 있다. 약 0.3%의 자사주를 네오플럭스가 보유했다. 이밖에 소액투자자 4772명이 81만 4200주(3.22%)의 지분을 들고 있다.